삼성 PDA 스마트폰 SPH-M4655 당시 혁신이었다

오늘은 시간을 거슬러 2009년으로 돌아갑니다. 당시에는 혁신적이었던 삼성 PDA 스마트폰 SPH-M4655를 말하기 위해 타임머신을 잠시 빌려서 타려고 합니다. 이 제품은 지금 보면 웃음만 나오는데 당시에는 혁신적인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었어요. 특히 2.8인치 대화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PMP 대신 사용하는 분들도 꽤 있었습니다.

삼성 PDA스마트 폰 SPH-M4655는 M4650의 후속 모델로 정식 발매는 2008년 7월입니다.LG OZ전용으로 나왔는데, 간단한 인터넷 검색과 E메일, 문서 작성 등이 가능하고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LG오즈라는 통신 상품에 가입할 경우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일정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었고, 추가로 사용해도 폭탄 요금을 내지 못했어요.저는 주로 영상을 SD카드에 넣어 보자 용도로 사용하고 있었지만, 가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급하게 네이버 메일을 확인할 때 썼어요!

전체적인 디자인은 전형적인 PDA폰의 외형과 비슷합니다. 그리고 14mm라는 슬림한 두께와 2.8인치의 큰 화면 덕분에 많은 관심을 받았던 제품이기도 합니다. 앞면에서 봤을 때 왼쪽에는 통화와 윈도우 버튼이 있고 오른쪽에는 통화종료와 선택버튼이 위치해 있습니다. 가운데에는 조이스틱과 비슷한 메뉴 선택 버튼이 있습니다. 그러나 압력식 터치에 대응하여 조이스틱의 활용도는 크지 않습니다. 그것도 멀티터치가 가능해서 꽤 신비로웠어요!

후면에는 탈착식 배터리 커버가 있으며, 이를 분리하면 1300mAh 용량의 배터리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기본 구성품에 동일한 용량의 예비 배터리 1개를 제공하는 데 사용시간은 연속 통화의 경우 255분 정도이며, 연속 대기는 130~340시간으로 지금 사용 중인 스마트폰보다 오래갑니다.

상단에는 2메가픽셀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는데 옆으로 볼록한 것은 플래시가 아니라 거울입니다. 이걸로 셀카 찍는 데 활용할 수 있어요. 그 옆에는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는데 음질은 듣기 좋은 수준으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어폰 없이 영상을 시청할 때 상당히 도움이 되었던 내장 스피커입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메모리는 4GB이고 지금 기준으로 보면 여기에 드라마 하나 제대로 넣기는 힘들 것 같은데 당시에는 저화질 콘텐츠가 대부분이라 꽤 많은 영상을 넣고 다닐 수 있었습니다.

삼성 PDA폰의 또 다른 특징은 스타일러스 펜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인데, 보관할 수 있는 내부 슬롯이 제품 안에 있어 분실 우려가 적었습니다. 스타일러스 펜 슬롯 반대편에는 DMB 안테나가 장착되어 있는데, 당시에는 휴대전화로 TV를 보는 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한국에서 제조되는 휴대전화에 당연히 들어가는 것이 DMB 안테나 SPH-M4655에도 장착되어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켜면 처음에는 MITs, Oz, Windows 모바일 순으로 부팅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팅에 걸리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성급한 편이라면 적응이 쉽지 않았을 겁니다.하지만 부팅이 끝나고 실제로 사용할 때는 꽤 빠른 동작을 자랑합니다. 게다가 기본 화면에 배치된 다양한 앱 아이콘을 원하는 대로 옮겨 배치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꽤 혁신적인 제품이었는데 오류는 꽤 있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원하지 않는 곳에 마음대로 전화를 걸어버려서 새벽에 지인이 왜 전화했냐는 항의를 여러 번 들은 적도 있습니다. 지금 기준으로 생각하면 엄청난 오류지만 그때는 이 정도는 애교라고 생각하면서 지나쳤을 것 같아요. 하지만 1년 정도 뒤 출시한 아이폰 때문에 SPH-M4655는 서랍 속에서 소중히 보관하다가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을 것 같아 중고로 새 주인을 만나 작별을 고했습니다.오래 쓰다 보니 실리콘 케이스와 보호필름도 몇 장 구입했지만 결국 이런 결말로 인연이 다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이후 애플에서 진짜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PDA폰은 더 이상 빛을 보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갤럭시 노트를 보시면 터치펜을 제품 내부에 내장해서 휴대하실 수 있습니다. 이게 SPH-M4655의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은데 어쨌든 지금 보니까 이런 것도 나왔나 싶은데 그때는 혁신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신기한 전화기로 지금도 기억의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